(세계사 상식 47) 청의 쇠퇴와 일본의 대륙 진출

 

일본의 개혁

일본은 1868년, 봉건제를 폐지하고 삼권분립 등의 서구식 정치 제도를 단행한 '메이지 유신'을 선포했습니다. 메이지 유신 이후 중앙집권화를 추진한 일본은 마침내 1871년, 청나라와 대등한 자격으로 '청일수호조규'를 맺게 됩니다. 또 유구의 영유권을 주장한 청나라를 물리치고 1879년에 유구를 일본에 편입시켰습니다. 이런 일본과 달리 조선에서는 19세기에 들어서자 농민의 불만이 고조되어 각지에서 농민 반란이 일어나 봉건 체제가 정체 상태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19세기 후반, 조선은 26대 왕 고종의 아버지이자 섭정인 대원군이 실권을 잡고 있었는데, 그는 중앙 권력을 강화하고 쇄국 정책을 실시하여 봉건 체제의 유지에 힘을 쏟았습니다. 

  그러나 1873년에 고종의 황후인 명성황후가 정권을 쥐자, 일본은 이를 계기로 1875년에 강화도에 일본 군함이 무단으로 상륙하는 강화도 사건을 일으키고, 다음 해 조선에게 불평등한 조약인 '강화도 조약'을 강제로 체결하게 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조선은 부산, 원산, 인천 3개항을 개항했습니다. 조선의 개국 역시 제국주의의 발아래 열렸던 것입니다. 

 

청일 전쟁

  1894년, 조선 호남지방의 관문인 전주성이 전봉준을 지도자로 하는 농민 봉기군에 의해 점령당했습니다. 그들은 부패한 관리들에 대한 처벌은 물론 신분제 폐지와 토지의 균등 분배 등을 요구하였습니다. 이는 조선 왕조를 뒤흔드는 사회 변혁 운동이었습니다. 

  청과 일본의 전쟁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예견되어 왔습니다. 명성황후는 타 제국들을 견제하기 위해 청나라에 접근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대원군이 재집권을 꾀했지만 청나라의 간섭으로 좌초되었고, 임오군란이 일어났습니다. 또 근대화를 주창한 김옥균이 일본의 원조를 받아 갑신정변을 일으켰다가 실패하면서 조선을 둘러싼 일본과 청나라의 대립은 격화되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동학의 영향 아래 1894년에 전봉준이 이끄는 동학농민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이 진압을 위해 조선의 요청으로 청이 출병하자, 1885년 갑신정변 후 톈진 조약에서 양군이 조선에서 철수할 것과 조선 출병 때는 사전에 통보하는 것에 대한 조약을 위반한 것으로 본 일본도 출병하여 청일 전쟁으로 번졌습니다. 다음 해 일본이 승리를 거두고 '시모노세키 조약'이 체결되었습니다. 청은 조선의 독립 승인, 청나라의 요동반도와 대만 등의 할양, 개항지에서의 외국 공장의 건설권에 동의했습니다. 청일 전쟁은 일본이 동아시아의 맹주로 발돋움한 전쟁이었습니다. 

 

제국주의 열강의 대립

  19세기 말, 철강과 화학 등의 중공업은 구미 국가들의 산업 중심이 되었습니다. 각 기업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생산의 집중화와 독점화를 도모하게 되었고, 동종 업계 기업들이 가격 협정을 하거나 단일 경영권으로 묶는 등 연합체를 조직했습니다. 그러면서 은행 역시 기업에 대한 융자를 통해 거대화됐습니다. 산업 자본과 은행 자본을 통합한 금융 자본이 탄생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소수의 대자본가가 기업을 지배하는 독점 자본주의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렇게 중공업 중심의 구미 각국들은 급속한 생산력의 발전을 이루었으나 국민들의 구매력을 따라가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상품과 과잉 자본의 수출시장을 찾아 국외로 진출하여 식민지 획득 경쟁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이 단계가 바로 제국주의입니다. 처음 중공업 부문에서 영국이 주도하던 시대는 끝나고 독일과 아메리카가 영국을 제치고 비약하면서 열강 각국의 긴장과 대립이 깊어져 갔습니다. 

노동운동과 사회주의 운동

  억압하고 강요하면 무엇이든 터지기 마련이었습니다. 독점 자본주의는 열악한 작업 환경 속에서 소기업과 노동자에게 희생을 강요했습니다. 결국 노동 조건의 개선을 요구하는 노동운동과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을 지적하는 사회주의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1864년에 이르러서야 노동 조건의 개선 등을 요구하며 국제적 노동운동 조적인 제1인터내셔널이 런던에서 설립되었으나 10년만에 해산되었습니다. 그 후 1889년에 구미 19개국의 대표가 파리에 모여 제2인터내셔널을 설립하고 마르크스주의를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각국 대표가 자국 정부를 지지하여 붕괴하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