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상식 43) 아메리카 합중국 - 2

발전하는 미국과 뿌리 깊은 인종 갈등

   링컨은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라는 게티즈버그에서의 유명한 연설로 미국 민주 정치의 기본 정신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그는 1865년, 백악관 부근의 포드 극장에서 <우리 미국의 사촌>이라는 연극이 진행되던 중 남부쥐의자인 존 윌키스 부스가 쏜 총을 맞고 사망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해 노예 제도의 전면폐지를 규정한 헌법수정 제13조가 발표되었고 1868년에는 흑인의 시민권이, 1870년에는 흑인의 선거권이 보장되었습니다. 결국 남부의 대농장들은 해체되기에 이르렀습니다. 대농장의 농업주들은 경제적으로 몰락하고 각종 산업이 일어났습니다. 반면, 북부에서는 산업 자본가가 해방도니 노예를 저임금 노동자로 고용했습니다. 흑인의 선거권이 보장되기 3년 전, 앤드류 존슨 대통령 내각의 국무장관 윌리엄 헨리 슈어드는 여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1867년에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사들였습니다. 그러나 쓸모없는 땅으로 알려진 알래스카에서 금광이 발견되어 골드러시가 일어났습니다. 1869년에는 아메리카합중국의 대서양 연안과 태평양 연안을 잇는 대륙횡단철도가 완성되면서 미국 내 시장의 통일이 촉진되자 미국의 자본주의는 북부를 중심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서부에서는 홈스테드법 효과로 개발이 진행되어 1890년대에 이르러서는 개척 정신을 의미하는 서부 개척 지역과 미개척 지역의 경계인 프론티어가 점점 사라져 갔습니다. 

 

흑인

   남북 전쟁이 끝났지만 그래도 남부 백인들의 권력은 막강했습니다. 그러자 이들 남부 백인들의 권력을 분쇄하기 위해 공화당 금진파가 해방 노예들을 끌어들여 아메리카 동맹을 결성하자 이에 대항하기 위해 1866년, 남부 테네시의 소도시 플라스키에서 집단이라는 뜻의 그리스어인, 'kyklos'를 변형시킨  KKK단이 결성됐습니다. 1년 전인 1865년 남부에서는 노예제의 실질적인 유지를 목적으로 흑인 이사법이 제정되고, 흑인의 직업 선택과 토지 소유 등에 제한을 두고 시민권마저 빼앗았습니다. 

   흑인이 수난은 20세기 후반까지 이어지는데 흑인은 법적 보증을 얻긴 했지만 토지를 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이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했고 따라서 차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특히 남부에서는 흑일을 예속적인 노동력으로서 확보하기 위해 흑인에게 토지와 주거, 농기구 등을 빌려주고 수확의 30~70%를 회수하는 분익 소작인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미국인의 인종 차별은 인디언에게도 행해졌는데, 대표적으로 이들을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몰아내어 백인과의 접촉을 피하는 정책을 행한 것을 들 수 있습니다. 

 

라틴아메리카의 독립 운동

   프랑스의 혁명은 18세기 후반의 라틴아메리카의 독립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라틴아메리카는 본국 출신인 백인으의 지배 아래에 있었습니다. 라틴아메리카는 식민지 출신 백인인 크리올료와 백인과 인디오의 혼혈인 메스티소 백인과 흑인 혼혈인 물라토 그리고 토착민인 인디오 등으로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본국의 백인들은 그들을 극심하게 차별했습니다.  그러자 불만이 고조되면서 독립 운동으로 이어졌습니다. 

   프랑스의 식민지인 산 도밍고에서는 1804년에 사상 최초로 흑인 공화국인 사이티 공화국이 독립했습니다. 스페인 식민지에서는 나폴레옹의 스페인 점령을 계기로 식민지 출신 백인을 중심으로 한 독립 운동이 전개됐습니다. 멕시코에서는 식민지 출신 백인인 이달고가 무장봉기를 지도하여 1821년, 독립을 달성했습니다. 또한 시몬 볼리바르의 지도로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는 1819년에 대콜로비아 공화국으로서 독립하고, 1825년에는 볼리비아가 독립했습니다.

   남부에서는 산마르틴의 지도로 1810년대 후반부터 1820대 초반에 걸쳐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가 독립하고 포르투갈령 브라질에서는 포르투갈 왕을 황제로 삼아 1822년, 입헌군주정의 브라질 제국이 세워졌습니다. 

 

변화의 길을 걷는 라틴아메리카

   각국이 독립한 후, 독립 운동의 중심이었던 식민지 출신의 백인들이 라틴아메리카 사회의 새로운 지배자가 되었습니다. 이후 이들의 대토지 소유가 강화되고, 자원과 농산물의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 체제가 성립됐습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빈부의 차는 확대되어 갔습니다.